공사 지연과 엄청난 예산 초과, 방만한 예산 집행 논란이 계속돼 온 가주 고속철도청(CAHSRA)의 수장이 거센 비판 속에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이안 초드리 고속철도청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8일 갑작스럽게 사임했습니다. 초드리는 고속철도청 임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사임 이유로 ‘개인 및 가족 문제’를 들었습니다.
초드리가 2024년 취임한 뒤 고속철도 사업은 수십억 달러의 연방 지원금을 잃었습니다. 연방정부가 몇 달 동안 사업을 검토한 뒤 정상적으로 추진할 ‘현실적인 방안이 없다’고 보고 지원금을 취소했기 때문입니다.
고속철도청은 외부 컨설턴트들에게 정식 승인 절차 없이 약 68만5000달러의 출장 경비를 돌려준 것으로도 지적을 받았습니다. 이 경비에는 나이트클럽과 헬스장, 시가 라운지 등을 오갈 때 쓴 차량 공유 서비스 요금 등이 들어 있어 논란이 커졌습니다.
초드리가 이런 지출 승인에 관여했는지 의문이 제기되자 고속철도청 이사회는 그의 권한을 줄였습니다. 이달에는 최대 25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고 관리할 수 있는 권한까지 거둬들였습니다.
정치권에서도 사퇴 요구가 잇따랐습니다. 알렉산드라 마세도 가주 하원의원은 초드리의 해임을 요구했고, 주지사 선거에 나선 민주당 하비에르 베세라 후보도 당선되면 해임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초드리가 물러난 뒤에는 고속철도 사업 자체를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습니다. 토니 스트릭랜드 가주 상원의원(공화·헌팅턴비치)은 “실패한 고속철도 사업을 중단할 때”라며 “가주 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또 다른 지도부 교체가 아니라 책임 있는 조치”라고 비판했습니다.
고속철도청은 가주 재무국장인 조 스티븐쇼를 임시 CEO로 임명했습니다. 스티브 카와 이사회 의장은 이번 사임이 사업 운영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높이려는 이사회의 의지를 보여 준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