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베이 지역 · 캘리코리안 편집팀 ·

집값 3년여 만에 첫 하락… 렌트는 상승 전환, 베이 지역 렌트 상승률 전국 1위

높은 모기지 금리와 경기 불안으로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미국 집값이 3년여 만에 처음으로 떨어졌습니다. 반대로 집 구매를 미루는 수요가 임대시장에 남으면서 전국 렌트비는 3년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Redfin)의 최근 통계를 보면 10월 25일까지 4주 동안 주택 중간 판매가격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0.1% 내렸습니다. 내림 폭은 작지만, 3년 내내 이어지던 가격 상승세가 처음으로 꺾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모기지 금리가 최근 조금 내려오긴 했지만 아직 1년 전보다 1%포인트가량 높습니다. 금리 부담 탓에 일반적인 주택 구매자의 월 모기지 상환액은 레드핀 집계 이래 두 번째로 높은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거래도 크게 줄었습니다. 기존주택 매매의 선행지표인 잠정주택판매는 최근 몇 주째 줄고 있으며,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9월 잠정주택판매는 2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집을 팔려는 사람들도 시장에서 빠지고 있습니다. 레드핀에 따르면 신규 매물은 올해 초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공급은 늘었는데 구매자들이 지켜보는 쪽으로 돌아서면서, 매도자가 원하는 값을 받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흥미롭게도 매매시장의 침체는 임대시장에 정반대의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렌트 통계를 집계해 온 아파트먼트 리스트(Apartment List)에 따르면 10월 전국 중간 렌트비는 1년 전보다 0.1% 올랐습니다. 오름 폭은 아주 작지만 3년여 만에 처음 나타난 상승입니다. 그동안 렌트비는 신규 아파트 공급 과잉으로 계속 내려가라는 압력을 받아 왔습니다.

10월 전국 다가구주택 공실률은 7%로 장기 평균보다는 여전히 높지만, 올해 초 정점을 찍은 뒤 조금씩 내려오고 있습니다. 크리스 살비아티 아파트먼트 리스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 년 동안 이어진 임대시장 약세가 점점 풀리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대규모 아파트 건설로 공급 과잉을 겪었던 선벨트 지역에서도 변화가 보이고 있습니다. 오스틴, 피닉스, 탬파 등은 차츰 회복하는 모습입니다. 다만 피닉스와 라스베이거스, 샌안토니오는 여전히 전국에서 렌트비가 많이 떨어진 지역에 속합니다.

반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은 렌트가 1년 전보다 13.1% 올라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고, 산호세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결국 고금리로 주택 구매력이 떨어지면서 매매시장에서는 가격이 내려가는 압력이 커지고, 임대시장에서는 수요가 유지되며 렌트비가 다시 오르는 엇갈린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원문: 미주중앙일보

게시판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