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 부임한 지 두 달이 지난 정강 총영사가 재외국민 보호, 민원 서비스 개선, 한인사회와의 소통, 한인타운 경기 활성화 등을 주요 업무 방향으로 내놓았습니다. 특히 내년 상반기 총영사관 재건축을 시작해 약 3년간 공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이민단속 과정에서 한인들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미국 정부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총영사는 29일 오전 LA 총영사관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뒤 두 달간의 업무 상황과 주요 현안을 설명했습니다.
총영사관 재건축과 임시 청사
총영사관 재건축은 LA시 건축허가 절차가 상당 부분 진행됐지만, 영사관과 주차장 사이 골목길 부지의 소유권 문제가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이 골목길의 소유주를 찾지 못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정 총영사는 “소유주를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되, 끝내 확인되지 않을 경우 공청회 등을 거쳐 해당 부지를 LA시 또는 총영사관 소유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총영사관은 내년 상반기 현 건물 철거를 시작으로 재건축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계획이며, 완공까지는 약 3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공사 기간에 쓸 임시 청사는 접근성과 주차 공간 등을 고려해 윌셔가의 한 오피스 빌딩으로 사실상 정했습니다. 지금은 입주 조건을 협상하고 있으며, 최종 계약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정 총영사는 “공사가 시작되면 인플레이션에 따른 건축비 상승분을 반영해 기존 예산 외 추가 예산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민 단속 대응
이민 단속과 관련해서는 한인들이 체포되거나 구금되는 상황을 빨리 파악하고 부당한 대우를 막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습니다. 총영사관은 경찰 영사를 통해 관할 지역 내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사무실 및 구금시설과 소통 창구를 마련했습니다. 한인이 체포되거나 구금되면 총영사관에 곧바로 통보되도록 협의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지난해 조지아주에서 있었던 한국인 근로자 대량 체포 같은 일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애리조나에 있는 LG 에너지솔루션 공장과도 수시로 현지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 총영사는 곧 애리조나를 찾아 주지사와 ICE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인 근로자들의 안전과 권익 보호를 위한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원 서비스와 한인타운 경기
영사 민원 서비스 개선도 주요 과제로 꼽았습니다. 현재 LA 총영사관에는 하루 평균 200명가량이 찾아오며, 대기 시간은 약 15~30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65세 이상 시니어는 따로 예약하지 않아도 민원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정 총영사는 “민원인의 불편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시행 1년 후 그 성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 총영사는 2028년 LA 올림픽을 앞두고 침체된 한인타운 경기를 살리기 위해 각급 정부기관 및 정치인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중간선거에 나선 한인 후보들을 비롯해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에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관련 한인단체들의 활동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최근 총영사관이 주최한 개천절 국경일 행사에 연방·주·시 정치인과 정부기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것도 한국과 한인사회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총영사관 사칭 보이스피싱
갈수록 기승을 부리는 총영사관 사칭 보이스피싱 사기와 관련해서는 하루 1~2건가량의 제보와 문의 전화가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홈페이지 공지만으로는 피해 예방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자체 홍보 동영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정 총영사는 “한인들이 쉽게 이해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흥미로운 형식으로 동영상을 만들어 피해 예방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