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공립대학인 UC 계열 대학들의 연간 교육비가 가주 거주 학생에게도 5만 달러를 넘어서면서, 대학 진학을 앞둔 학생과 학부모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인 학생이 많이 다니는 UC 버클리와 UC 어바인 등에서 등록금과 기숙사비, 식비 등을 합친 연간 총비용이 5만 달러를 넘기면서 공립대학도 더 이상 저렴한 선택지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026~27학년도 UC 버클리의 연간 재학 비용은 교내 기숙사에 사는 캘리포니아 출신 신입생 기준 5만4,674달러로 집계됐습니다. 같은 조건에서 UC 샌타바바라는 5만946달러, UC 어바인은 5만130달러였습니다.
이 금액은 등록금과 각종 수수료에 더해 주거비, 식비, 건강보험료, 교재비, 교통비 같은 생활비까지 합산한 것입니다. 장학금이나 재정보조에 따라 실제 부담은 달라질 수 있지만, 연간 총비용이 5만 달러라면 4년 동안 20만 달러 이상이 듭니다. 타주 출신 학생은 비거주자 추가 등록금까지 붙어 4년 총비용이 30만 달러를 넘을 수도 있습니다.
NYT는 대학 교육비가 이렇게 오른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주거비를 꼽았습니다. 대학들이 늘어나는 학생 수만큼 기숙사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면서 학생들이 주변 민간 임대시장에 기대게 됐고, 치솟은 월세가 등록금 외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칼리지보드가 집계한 2025~26학년도 전국 4년제 공립대학 평균 등록금과 수수료가 연 1만1,950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주거비와 생활비가 더해진 실제 재학 비용은 학생과 가정이 느끼는 부담을 크게 키우고 있습니다.
UC 샌타바바라 인근 아일라비스타에서도 주거난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학교와 가까워 학생들이 많이 찾는 이 지역은 주택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부 아파트는 작은 2베드룸 집의 방을 함께 쓰는 조건인데도 1인당 월세가 1,336.65달러부터 시작하고, 2027년 가을학기 입주자를 위한 대기자 명단도 이미 받고 있습니다.
대학들은 기부금과 주정부 보조금, 대출을 활용하거나 민간 개발업체와 손잡고 기숙사 공급을 늘리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민간 임대주택 의존 부담을 줄이고 교내 주거시설을 넓히려는 것입니다. UC 샌타바바라는 신입생 교내 주거 보장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렸으며, 새 기숙사가 들어서면 인근 아일라비스타 민간 아파트보다 저렴한 주거 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UC 버클리도 새 기숙사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NYT는 대학들이 학생 주거 문제를 교육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주거비 부담이나 집을 구하지 못할 걱정 때문에 진학을 포기하거나 학업을 그만두는 학생이 없도록 대학과 주정부가 저렴한 주택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편 UC 말고도 콜로라도·코네티컷·일리노이·미시간·뉴저지·펜실베이니아·버지니아주 등 여러 주의 주요 공립대학에서 일부 학부 과정의 연간 총 재학비가 4만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