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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업주들 '급전 빚' 늘어…은행 문턱 높아 고수수료 대출로

물가와 인건비가 함께 오르면서 한인 자영업자들이 '급전의 덫'에 걸릴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렌트비와 직원 월급처럼 당장 내야 하는 고정비를 메우려고 급전을 끌어다 썼다가, 비싼 수수료와 무거운 상환 부담 때문에 빚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불어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 미래 매출 담보 'MCA' 이용 급증 요즘 소상공인들 사이에서는 앞으로 생길 매출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머천트 캐시 어드밴스(MCA)'를 쓰는 경우가 크게 늘었습니다. MCA는 앞으로 발생할 카드 매출 등의 일부를 금융업체에 넘겨주는 대신 현금을 미리 받는 방식입니다. 일반 은행 대출보다 심사가 간단하고 빠르면 하루 만에 돈이 나오지만, 매일 또는 매주 매출의 일정 비율이나 정해진 금액이 계좌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갑니다. 무엇보다 수수료율이 매우 높아서 매출이 줄면 갚아야 할 부담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집니다. LA에서 리커스토어를 하는 김모씨는 "은행 대출은 하늘의 별 따기인데 렌트비와 직원 월급은 하루도 미룰 수가 없어서 이자가 비싸도 급전을 쓸 수밖에 없다"며 "매출은 계속 떨어지는데 렌트비, 인건비, 보험료는 쉬지 않고 오른다"고 하소연했습니다. 김씨는 "한두 달만 버티면 좋아질 거라 믿고 돈을 빌리지만, 상황이 그대로면 빚만 눈덩이처럼 커진다"고 말했습니다. 가주 정부도 관련법(AB 2116)으로 MCA 같은 상업 금융업체가 면허를 받도록 의무화하고, 허위·기만 광고와 불공정 영업을 규제하고 있습니다. ## "한국의 '일수'와 같은 구조" 김중칠 가주한미식품상총연합회 회장은 이런 MCA 구조를 '일수'에 빗댔습니다. 김 회장은 "장사가 안 돼도 물건은 사 넣어야 하니 급전을 쓸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며 "한국의 '일수'처럼 매일 매출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구조라 한 번만 상환을 놓쳐도 빚이 순식간에 불어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또 "LA 지역 리커스토어 손님의 60~70%가 라틴계인데, 최근 이민 단속 여파로 손님이 끊기면서 급전에 손을 대는 업주들이 많아졌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 전국적으로도 증가세 전국적으로도 MCA 이용은 늘고 있습니다.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3월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소기업 자금 조달 신청 가운데 MCA 비율은 2023년 8%에서 지난해 12%로 올랐습니다. 지난해 정부 보증 소기업 대출 신청자의 40%가 거절된 것과 달리, MCA 거절률은 10%에 그쳤습니다. 급전을 썼다가 상환 부담을 버티지 못하고 결국 문을 닫는 사례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LA타임스는 28일, 롱비치의 한 미술 체험 스튜디오가 매출이 급감하자 MCA 업체에서 1만1850달러를 빌린 사례를 보도했습니다. 이 업주는 매일 300~405달러씩 갚아야 했고, 수수료 등을 합친 총상환액은 2만 달러가 넘었습니다. 결국 지난 7월 가게를 닫았지만 갚지 못한 빚이 3만4800달러나 남아 파산 신청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파산 사건을 맡고 있는 스텔라 하브킨 변호사는 "2018년만 해도 맡은 사건 가운데 MCA 관련은 5% 남짓이었는데 지금은 적어도 70%에 이른다"며 상황이 심각하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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